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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세미나 V - 곽영빈

2020.09.02

곽영빈 미술평론가가 함께한 2020년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다섯 번째 세미나는 '온라인 이주 시대의 소장, 보존, 전시'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당대성이란 동시대성에 대한 주제의식이자 고민"이라는 전제하에 클라우드와 플랫폼 시대의 예술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를 위해 육 후이, 발터 벤야민, 마르틴 하이데거와 같은 이론가들의 논의를 개괄적으로 짚어보았다.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디지털 성범죄가 현실 공간의 성범죄와 다른 것으로 치부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존의 범죄 형태와는 달리, 디지털 공간에서의 범죄는 개별적 위상을 지니는 것으로서 마모되지 않는 영원성을 갖는다. 이처럼 배포, 제작, 소지되는 ‘기록물’이 원본/사본의 문제를 넘어 그저 부수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본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세스 프라이스의 <분산>에서 읽을 수 있듯이, 광장에 설치된 기념물과 같이 대중을 위해 생산된 예술이 특정 공공장소에 남아 있는 동안 책, CD, 디지털 콘텐츠는 어디서나 개인적으로 소비되어 왔다. 즉, 기념비로서의 공간이 지니던 실질적 위상은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상 작품이 담긴 외장하드는 여전히 회화, 조각 등의 전통 매체와 유사한 방식으로 미술관 수장고에 소장/보존된다. 이러한 범주착오적 및 시대착오적 행위를 떠올리며 워크샵 참여자들은 작품의 ‘이동 가능성’과 예술의 ‘사물적 측면’, 더 나아가 ‘대상의 데이터화’와 ‘데이터의 대상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본 세미나를 통해 기존 작가 및 작업의 위상을 다른 층위로 확장하여 새롭게 독해하는 과정이 결국 동시대의 필연적 요구임을 재차 확인하였다. 이어서 참여자들은 전시의 맥락을 풀어가는 데 있어 위와 같은 태도가 기획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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