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름
연출
프로젝트 레디메이드 연출
학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 졸업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선정
2021 국립극단 [창작공감: 연출] ‘장애와 예술’ 선정
2020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연극연출분야 선정
구성•연출•출연
2024 <-풀이연습><장기*기억>
2020 <내가 뭐 그렇게 컨템포러리한 사람도 아니고: 사과백화점>
구성•연출
2024 <한여름의 기차놀이>
2023 <-풀이연습>
2022 <소극장판-타지>
2018~2019 <모던걸타임즈>
연출
2024 <제일 가까운 장애인 화장실이 어디죠?>
2020~2022 <여기, 한때, 가가>
2018 <우리가 고아였을 때>
제4회 10분희곡 페스티벌: <노트북열람실><두고온 것><고통찾기><프로그래밍>
각색•연출
2017 <레디메이드 인생>
심사평
제15회 두산연강예술상 심사위원 3인은 2024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강보름 연출가를 선정한다. 강보름은 ‘프로젝트 레디메이드’의 연출가로, 여성, 노동, 청년, 예술가, 퀴어, 장애/비장애인의 다양한 몸과 목소리의 만남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강보름 연출가는 연극 작업을 통해서 스스로 진화하는 연출가이다. 데뷔작 <레디메이드 인생>(2017)에서부터 <모던걸타임즈>(2018), <내가 뭐 그렇게 컨템포러리한 사람도 아니고: 사과백화점>(2020), <여기, 한때, 가가>(2021), <소극장판-타지>(2022), <-풀이연습>(2023), <장기*기억>(2024), <제일 가까운 장애인화장실이 어디죠?>(2024), <한여름의 기차놀이>(2024) 등 쉼 없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배우와의 만남, 관객과의 만남의 방식을 실험하는 다양한 공연 형식을 시도해왔다. 구술사, 전시, 판소리, 다큐멘터리, 이머시브 등과 결합된 공연 형식으로 연극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동시에 사회적 이슈를 외치기보다 연극적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관객에게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특별한 능력 또한 지녔다. 작품마다 다른 공연 형식임에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연출 역량에 대해 신뢰하게 한다.
강보름 연출가의 작업에 무엇보다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배우가 잘 보인다는 것이다. 강보름 연출가는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의 특성을 존중한다. 배우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개성과 목소리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한다. <여기, 한때, 가가>에서 비장애인 인물을 연기한 장애인 배우 하지성의 경우, 상대방 비장애인 배우의 속도에 맞추려는 긴장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속도로 연기했다. <-풀이연습>에 출연한 카메룬 이주 예술가 마포 로르(Mafo Laure)도 온전히 그 자신으로 무대에 섰다. 마포 로르는 한국 관객에게 이질적인 몸짓이나 발화 방식, 낯선 감정 표현 등을 그대로 드러내고, 관객은 장단과 추임새로 흥을 북돋우며 적극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주 예술가와 함께 새롭게 해석된 특별한 판소리 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강보름 연출가의 공연이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도전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동시대 담론에 질문을 던지는 적극적인 자세 때문이다. 먼저 강보름 연출가에게 극장은 단지 재현의 공간이 아니다. 단지 ‘보는 자’와 ‘아는 자’의 위계 감각을 벗어나 청각과 촉각의 다른 감각으로, 다른 몸(들)이 만나 놀이를 벌이는 방식으로 감각의 전환 장소, 위계의 전복 장소로서 극장이라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재발굴하고 있다. 이는 최근 장애인 배우들과 함께 한 작업들에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소극장판-타지>에서 적극적으로 드러낸 장애인과 섹슈얼리티, 악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장면을 통해 기존 장애연극의 계몽적 목소리를 벗어나고 있다. <한여름의 기차놀이>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가 혹은 관객과의 만남의 방식을 음악이나 음식, 사소한 일상의 취향을 공유하게 함으로써 욕망의 공간으로서 극장의 역할을 환기시켰다. 기존의 접근성 공연의 형식을 뛰어넘어 극장에 올 수 없었던 이들이 관객과 어떻게 만나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보름 연출가의 작업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녀의 작업이 계속 궁금하다. 발바닥을 땅에 붙인, 몸의 각 신체기관을 통해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는 그녀의 공연을 계속 보고 싶다. 그녀의 앞으로의 작업을 응원하며, 다만 그녀의 작업이 친근한 ‘놀이’에 갇히거나 일상보다 미세한 ‘사적’ 행동에 머물지 않기를 당부한다. 묵직한 주제는 그에 맞는 형식이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강량원 김기란 김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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