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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연강예술상

창작자 지원두산연강예술상

작·연출가

호랑이기운 작·연출

 

학력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예술사 학사

뉴욕시립대학교(CUNY) 브룩클린 칼리지 대학원 석사

 

수상

2022 한국연극 선정 올해의 공연 베스트7 <콜타임>

2021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콜타임>

2019 서울문화재단 뉴스테이지 지원사업

2016 대산창작기금

2013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부문 <바람직한 청소년>

2009 대산대학문학상 <가족오락관>

 

경력

작·연출

2023 <애 개 아파트>(공동창작)

2022 연극 <콜타임>

2021 연극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

2020 연극 <연애는 반드시 망한다>

2017 연극 <페미니즘청소년극: 중학생들>

 

연출

2023 <댄스 네이션>

2021 연극 <밤에 먹는 무화과>

2020 연극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베스>

2018 연극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외

 

극작

2020 연극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2019 연극 <우리는 적당히 가까워>

2018 연극 <누구의 꽃밭>

2017 연극 <윤이상: 상처입은 용>

2017 연극 <개인의 책임> 외

 

각색

2021 연극 <어느 날, 난민>

2020 연극 <1인용 식탁>

2017 연극 <사이레니아>

 

번안

2023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and more...>

 

드라마터그

2022 연극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2019 연극 <오르막길의 평화맨션>

 

번역

2020 연극 <피어리스: 더 하이스쿨 맥배스>(공동번역)

2016 연극 <김씨네 편의점>


 

심사평

제14회 두산연강예술상 심사위원 3인은 이오진 극작가 겸 연출가를 2023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선정한다. 이오진 연출가는 페미니스트 극작가 모임인 ‘호랑이기운’의 동인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극작가로부터 출발했지만, 이오진은 자신이 쓴 희곡을 무대로 번역하는 것을 넘어 연출가로서 독특한 연출방법론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희곡의 상황 혹은 인물들의 상황을 창작자들이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그 경험을 관객에게 제안함으로써 극장을 재현의 장소가 아닌 경험과 감각을 교환하는 장소로 만든다.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2021), <콜타임>(2022)에서 시작된 이와 같은 연출 방법은 <댄스 네이션>(2023)에서 충분히 성공적으로 실현되었다고 여겨지며, 다음 작업에서는 어떻게 확장, 변용될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창작 주체의 세계관이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예술적 변용 없이 날 것 그대로 투사되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체험적, 개인적, 주관적 경향이 ‘연극이란 무엇인가’를 질문케하는 최근의 공연 경향 속에서, 창작자의 입장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관객의 입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객관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이오진의 작업은 주목된다. 가령 창작자로서 이오진의 존재를 알린 <청년부에 미친 혜인이>는 여성 서사를 다루지만, 여성 서사에 함몰되지 않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장면마다 다양한 인간의 이야기를 포용함으로써 자칫 그들만의 것으로 오인될 수 있었던 ‘페미니즘’을 더 넓은 관객층에게 유효한 화두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이러한 연출 방법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언어의 사용을 통해 소박하고 정직한 포장장되지 않은 공연으로 구현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종합적으로 이오진 연출가는 극작, 연출, 시대정신에 대한 민감성 지수 모두가 함께 성장중인 보기 드문 창작자이다. 그는 텍스트를 다루는 장인적 역량을 바탕으로 소극장과 중극장 모두를 채울 수 있는 연출 역량을 보여준다. 최근작 <댄스 네이션>(2023)에서 보여주었듯,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업을 하면서도 텍스트 내용을 재현하는데 함몰되지 않고, 공연예술 고유의 극적 효과를 끌어내리는 도구 중 하나로 텍스트를 활용함으로써, 포스트모던한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탈위계적 무대를 구현했다. 요컨대 이오진은 단순히 포스트모던한 도구 혹은 형식을 보여주거나 포스트모던한 시대정신을 소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모던한 세계관이 무대에 구현될 수 있는 텍스트 분석력과 무대화 능력을 균형감 있게 드러낸다.

다만 당부를 곁들이자면, 젠더 페미니즘의 이슈는 연극을 떠나 전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이지만, 작업이 계속되면서 그 진정성이 자칫 동어반복적인 패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여 그동안 다져온 창작의 동력을 바탕으로 젠더가 장애로, 이제는 비인간을 포함한 타자성으로 확장되면서 보다 폭넓은 관객들과 동시대의 주요 이슈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밍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기존의 극작법과 연출의 수행방식에서 제2, 제3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자성은 전통적인 연극 감각만으로 다가가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술은 이미 안정적으로 확보한 기반에 머물지 않고 계속 다음과 이후를 향해 창작의 감각을 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 실천하는 동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두산연강예술상이 선정 지점까지의 일정한 성취를 바탕으로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자극하고 독려하는 상이라면, 이오진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선정자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의 기대가 구체적 성취로 발현되기를 고대하며, 심사위원 3인은 이오진을 2023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로 기꺼이 선정한다.

 

심사위원 강량원 김기란 이경미

 

제14회 두산연강예술상 자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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