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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II - 신신

2022.07.30

큐레이터의 협업자 – 그래픽 디자이너

 

 

전시는 유기적인 지도를 그리는 일에 비유될 수 있다. 이때 디자이너는 이 지도가 보는 이들에게 보다 더 잘 읽히고 흡수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지표를 그려내는 지도의 공동 설계자이다. 출발지와 목적지, 그 사이 경유지를 하나씩 짚어내며, 언제든지 비껴갈 수 있는 그물망과 같은 가능성의 길을 내어주는 역할인 것이다. 전시가 지닌 메세지는 디자이너가 해석한 시각적인 문법에 따라 강경한 힘을 지닐 수도, 부드러운 눈맞춤이 될 수도 있다.

 

– 이미지 (DCW 2022)

 

 

신신 디자이너는 그간 작가, 기획자, 기관과 협업했던 디자인 업무 중 디자이너 입장에서 흥미로웠던 프로젝트 5개를 공유해 주었다. 5개 디자인물에 대한 제안 방식과 내용은 달랐지만 디자이너가 클라이언트와 내밀하게 소통하며 이미지 시안을 매만지는 방식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공유해 주었기에 흥미로웠고 경청할 수 있었다. 본인이 관람자 입장으로 보았던 과거 신신의 디자인물과 해당 전시 내용 중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이렇게 놓친 지점을 직접 디자인한 당사자의 언어로 의뢰인의 요청 사항을 이미지에 어떻게 반영해 디자이너만의 방향을 제시하고 결을 만들었는지를 들음으로써 실로 여러 개 구멍을 잇듯 놓쳤던 순간들을 이을 수 있었다. 실제 디자인물이 전시 내용과 구성에 침투하여 관람객과 프로그램 안에서 만났던 일화가 알고리즘처럼 연결되어 있었던 사례는 앞으로 그래픽 디자이너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경우 재미있고 생산적으로 협업 방식을 배울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 이민아 (DCW 2022)

 

 

전시에서 디자인의 의미, 디자이너와의 협업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전시는 작품, 텍스트, 관람객, 공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복합적인 산물이다. 전시의 첫인상을 담당하는 장치로서 디자인은 관람객을 유혹하며 전시라는 사건 이전과 이후를 책임진다. 전시의 풍경을 그려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점점 더 무시할 수 없게끔 제 영역을 넓혀가는 디자인으로 인해 기획자는 작가를 리서치 하듯이 디자이너와 디자인, 디자인과 전시의 관계를 연구해야 한다. 전시의 부속물로서 디자인을 여길 것인지, 전시를 작동시키는 형식으로서 디자인을 간주할 것인지를 넘어서 말이다.

 

– 이민주 (DCW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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