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닫기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창작자 지원두산 큐레이터 워크숍

세미나 II - 김지연

2021.06.19

(            ) 괄호 안에 넣어 생략할 수 없는 일

 

최선주 (DCW 2021)

 

2021년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두 번째 세미나는 d/p 디렉터 김지연와 함께 큐레이션, 커미션, 메디에이션을 키워드로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다층적으로 재고해보았다. 먼저 CM(creative mediators)이라는 연구 모임의 사례를 통해 큐레이터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매개자’의 정의와 역할에 대해 소개하며 세미나의 문을 열었다. 오늘날 큐레이터의 역할은 학예사라는 학술적인 개념에서 확장되어 어떤 현상을 포착하고 다양한 질문을 선택하여 재구조하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 매개자로서 큐레이터는 명료한 정의를 가진 ‘명사’가 아니라, 다른 품사를 꾸며 문장의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부사어’의 역할에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함께 매개자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으로 큐레이터가 가져야 하는 여러 역량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우선 커미션 기획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해인아트프로젝트》(2013), 《낙원의 뚬모》(2015), 《행랑》(2016), 《제주비엔날레》(2017)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이를 통해 국가 기관, 지역 사회, 상업 공간 등 다양한 주체와 어떻게 소통하고 타협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독립 기획 사례를 소개하며 큐레이터의 본질로서 이야깃거리와 질문거리가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큐레이터로서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감각이 무뎌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함을 역설하며 세미나를 마쳤다. 


이번 시간을 통해 좋은 문장에는 항상 알맞은 부사가 필요한 것처럼 그 역할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결코 생략될 수 없는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