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
이종공간
2015.07.01 ~ 2015.07.05Space111
수목금 8시 / 토일 5시
전석 30,000원
문의 : 두산아트센터 02)708-5001
비빙 신작
다원 이종공간
비빙의 신작 <이종공간>은 물리적 시공간이 겹쳐지거나 혹은 사라짐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이 존재함에 있어 가시적인 상태와 비가시적 상태를 넘나들 때에 그 넘나듦 사이에 생겨나는 어떤 공간 말이다.
이 공간은 오래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던 이야기에서 발견했다. 커다란 배를 타고 제물로 팔려가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소녀는 스스로의 죽음을 인식한 채로 바다에 나간다.
소녀에게 바다의 의미는 그저 죽음일 뿐이다. 큰 바다로 가는 길목, 소녀에게 있어서는 죽음으로 가는 길목, 그 곳에서 난데없이 소녀를 붙잡는 말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는 담담한 한탄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기도를 하듯 소녀의 주위를 감싼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소녀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고 그녀에게만 들려오는 소리다.
그 공간은 구부려질 수도 있고, 완전히 겹쳐질 수도 있다. 그 곳의 시간은 영원이기도 하고 또한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공연은 이종공간의 시간 아닌 시간, 공간 아닌 공간에 놓여 맴도는 소리들로 구성한다.
비빙 Be-Being
비빙은 한국전통악기 연주자, 소리꾼, 작곡가, 사운드엔지니어, 무대감독이 함께하는 단체이다. 한국전통음악의 흥미로운 지점을 포착하고 학습과 변형, 장르간 협업을 통한 공연작업을 한다.
프로젝트로는 불교음악 프로젝트 <이와사> (2008), 가면극음악 프로젝트 <이면공작> (2009), 궁중음악 프로젝트 <첩첩> (2011), 판소리 프로젝트 <피-避-P프로젝트> (2014)가 있다.
음악감독, 연출_장영규
- 비빙 음악감독, 연출
- 안은미컴퍼니 음악감독
어어부 프로젝트 멤버
영화음악부터 아방가르드 팝, 국악, 연극, 무용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음악적 실험을 반복하고 있는 작곡가이다.
주요작품
영화 - <도둑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달콤한 인생> <타짜> <복수는 나의 것> 외
공연 - <피-避-P project> <비빙 콘서트> <공일차원> <페리클래스> <엔론> , 안은미 컴퍼니 <스펙타큘러 팔팔땐쓰> <사심 없는 땐쓰>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외
출연
나원일(피리)
- 추계예술대학 국악과 졸업
- 창작국악 실내악그룹 "MusiCore" 대표
- 윈코리아 연주단 음악감독
박순아(가야금)
- 재일본 조선대학교 사범학부 음악과 졸업
- 평양음악무용대학 4년 통신교육 수료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졸업
- 지영희민속음악연구회 회원
신원영(타악)
- 한양대학교 국악과 졸업
- 2010 전국고수대회 대상 입상
- 제2회 DANO KOREA SUMMER FESTIVAL <시간을 파는 남자>
이승희(소리)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졸업
- 조소녀, 김수연, 송순섭, 정회석, 안숙선 선생 사사
- <동초제 심청가> 완창
- <사천가>, 판소리 단편선_주요섭<추물/살인> 소리꾼
천지윤(해금)
-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 수료
- 해금과 클래식기타를 위한 작품집 <후조> 발매
- <천지윤의 해금 관계항1:경기굿>
-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이희문(소리/특별출연)
- 서울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용인대학교 국악과 졸업.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수료
-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 고주랑, 이춘희, 김광숙, 이금미, 김호성 선생 사사
- 이희문 경기소리프로젝트 <황제,희문을 듣다>, <거침없이 얼씨구>
- Festival Bo:m 초청 이희문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쾌>
- Febbrica Europa Festival 초청 이희문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잡>
- 제16회 전국민요경창대회 종합부문 대통령상, 2014 KBS 국악대상 민요상 수상
- 이희문컴퍼니 대표
안이호(소리/특별출연)
-서울대학교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김영자, 김일구, 박계향, 성우향, 송순섭, 정회석, 김호성 선생 사사(띄어쓰기)
-KBS 국악대경연 판소리 장원
비빙(Be-Being) 이해하기 프로젝트
전지영(국악평론가)
오늘날 소위 ‘전통’을 재료로 해서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있다. 창작품을 만드는 작업에 있어서 그들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그들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것인지는 순전히 그들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다. 왜 이런 재료를 사용해서 이런 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그 의도는 궁금해 할 수 있지만, 특정한 내용의 답변을 기대하며 따져 물을 필요는 없다. 적어도 음악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있는 한, 작품 창작에 있어 자율권은 존중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보다는 이런 저런 변명이 앞서는 이가 있다면, 왜 그러한 변명을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분명한 답을 들을 필요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책임’과 ‘변명’ 사이를 가르는 명확한 기준은 무엇인가?
통상 전통을 재료로 한 창작물에 있어, 그 기준은 ‘과연 창작자(혹은 음악가)가 전통에 대한 존중이 있는가’와 관련되어 있다. 전통은 저작권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는 재료이다. 하지만 ‘공짜’라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그 책임의식을 못 느끼게 한다. 쉽게 갖다 쓰고 쉽게 버릴 수 있는, 누구도 돈을 내라고 하지 않는, 그래서 함부로 다루어도 될 법한 그런 재료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음악가들이 아무런 책임의식이나 최소한의 존중감 없이 전통을 끌어다가 이리저리 사용해본 후 가볍게 버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죽하면 전통음악을 온갖 오입쟁이들의 무분별한 장난질 대상이라고 한탄하는 학자까지 있겠는가!
전통은 공짜처럼 보이지만 또한 중요한 가치이기도 하다.(이건 상식이다) 사실 전통에 저작권료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의 이름으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이고, 오랜 세대를 거쳐 축적되고 형성되어온 유산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역사가 만들어 놓은 가치이기에 오늘날 우리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작권료는 우리의 역사에 귀속되는 것이다. 오늘 새로운 역사적 과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우리가, 기존의 역사를 저질스럽게 만들지 않아야 하는 노력이 바로 우리 모두가 물어야 할 저작권료이다. 전통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아야 할 최소한의 책임의식이 바로 저작권료라고 할 수 있다.
비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두에 전통과 관련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이유는, 비빙의 음악에 대한 오해를 막기 위해서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오해는 ‘국악을 현대화했다’는 식의 설명이다. 오늘날 소위 전통과 관련된 공연장에서 전통에 관련된 ‘책임’과 ‘변명’의 표면적 무게중심은 절대적으로 ‘변명’쪽에 기울어져있다. 공짜이므로 쉽게 입질하면서 전통에 대한 폭력을 무책임하게 행사한 후 변명을 늘어놓는 것이 절대다수인 것이다. 그러한 변명의 대표적 표현이 바로 현대화와 같은 용어이다.
전통음악 혹은 국악의 현대화라는 말은 이미 말 자체로 거짓이거나 폭력이다. 그것은 전통음악을 스스로의 의미성이 상실된 음악, 극복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말이다. 수백 년 된 서구 클래식음악에 대해서 현대화라는 말을 사용할 용기는 없으면서, 유독 전통음악에 대해서는 불과 100여년 밖에 안된 음악에 대해 함부로 현대화라는 말을 사용하며 온갖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현대화라는 말이 사용된 음악에 대해 단 한 번도 전통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존중감을 발견한 적이 없다. 저작권료가 없다는 생각으로 전통을 함부로 다루며 예술적 책임의식이 결여된 값싼 음악을 만들고서 흔히 하는 변명이 바로 전통을 현대화했다는 식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전통에 대한 사명감이라도 갖고 있는 양 허세를 부리지만 실제로는 변명에 불과한 이런 표현이 일부 지면에서 비빙과 관련해서도 사용된 것도 사실이다.
비빙이 그 동안 주목 받아온 이유는 그들이 전통을 현대화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음악가가 자신의 창작품을 자신의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하면 될 뿐, 그것에 대해 말포장의 욕망을 느낀다면 이미 그 작품은 삼류일 수 있다. 작품에 전적으로 예술적 책임을 지기 부담스러울 때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서 넘어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전통을 만지작거리면서 현대화라는 포장의 유혹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빙의 음악에 대해 전통의 현대화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이미 비빙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비빙의 음악에 대해 창작국악이라거나 월드뮤직 성공작이라거나 하는 규정 역시 타당하지 않다. 전통을 재료로 무대공연작품으로 창작한 작품은 ‘창작된 국악’이 아니라 ‘창작된 음악’이다. 국악은 재료로 사용되었을지언정, 창작 결과물이 다시 국악이 되지는 않는다. 비빙은 국악을 창작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작품을 창작했다. 월드뮤직 성공작이라는 규정 또한 마찬가지다. 비빙이 월드뮤직 시장에서 주목 받아온 대표적인 한국 연주단체이긴 하지만, 비빙이 처음부터 월드뮤직을 지향하고 작품을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비빙의 음악적 정체성을 국악 현대화, 월드뮤직, 퓨전 등등의 말로 규정짓는 것은 모두 거짓이다. 비빙의 음악은 그냥 비빙의 음악일 뿐이다. (물론 비빙 스스로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예술적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가질 때의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사고의 초점을 비빙의 장영규 감독(대표)과 멤버들이 음악가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예술적 자존심과 창작능력의 문제에 맞추어 볼 필요가 있겠다. 전통을 재료로 작품 활동을 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책임보다 변명에 치중하는 이유는 전통에 대한 관심만 있을 뿐 기본적인 애정과 학습이 없기 때문이다. 애정과 학습 결여는 필연적인 작품성 저하로 귀결된다. 그럴 때 전통은 초라하고 유치한 것으로 이미지화되며, 이는 결국 전통에 대한 폭력에 해당된다. 따라서 애정과 학습은 전통을 재료로 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업료이며, 이것은 전통 사용에 대한 저작권료 일부에 해당한다. 예술 창작을 하기 위해 예술가 스스로 선택한 재료에 대해 갖는 애정과 학습은 좋은 창작품을 만들기 위한 예술적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다. 또한 아무리 애정과 학습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작품으로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 역시 전통을 초라하게 만드는 주범이 될 것이다. 따라서 예술적 자존심과 창작능력이 결핍되지 않고 서로 상생할 때, 비로소 재료로서 전통은 존중되고 작품 속에서 전통의 가치는 상처받지 않게 된다.
여태까지 비빙이 불교음악(범패), 탈놀이, 궁중음악을 재료로 창작을 하면서 보여준 전통에 대한 진지한 학습과 애정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각각의 음악이 애초에 가지고 있었던 현장의 상황에 대한 숙지와 그 음악을 다루는데 있어 조심스러운 면모는 숱한 음악적 난봉꾼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이러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청중들로 하여금 작품을 어렵게 느끼게 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했다. 많은 이들이 비빙의 음악에 대해 쉽지 않다고 여긴다. 그것은 불교음악, 탈놀이, 궁중음악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음악들은 전통음악 전공자들조차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물론 그 음악들의 껍데기만 차용해서 대중들의 감각적 귀에 영합하는 음악을 만드는 이들도 있지만, 비빙의 음악은 원재료에 대한 존중감을 바탕으로 질감손상을 최소화한 작품창작을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비빙의 공연장에서 대중음악과 같은 강렬한 자극을 기대하거나 흔한 퓨전스타일의 경음악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재료와 창작과정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음악이 쉽게 와 닿지 않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오히려 비빙의 음악이 어렵거나 재미없다고 푸념하는 것은 작품생산자의 진지한 고뇌에 대한 결례일 수 있다. 물론 불교음악이나 탈놀이나 궁중음악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 비빙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지식이 없다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비빙의 음악은 현대 한국사회 음악단체인 ‘비빙의 음악’이지 전통음악 재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료의 질감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그것을 새로운 작품으로 구현하는 데에는 작곡가의 능력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작곡가 장영규는 탁월한 감각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무대공연작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절대 좋은 창작품이 될 수 없다. 오선보에 음표를 채워 넣는 감각에서부터 연주자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은 작곡가이자 리더로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다. 그러므로 비빙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그들이 갖고 있는 전통을 존중할 줄 아는 예술적 자존심과 뛰어난 작품구성능력에 기인한다고 하겠다. 비빙의 연주회 장소를 국악공연장이거나 월드뮤직 공연장이라고 기대한다면 그야말로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 될 것이다. 아울러 비빙의 작품은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의 집중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탈장르화되고 있는 현대 공연예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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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수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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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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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당일 공연시작 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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