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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혼합매체 가변크기

두산갤러리 서울은 <숨을 참는 법>을 2014년 4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산인문극장 2014의 테마인 ‘불신시대’를 전시로 풀어낸 것으로, 사회 속에서의 획일화 되며 서서히 소멸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구동희, 양정욱, 정지현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다시 보고자 한다.
인터넷과 거대 도시 속 삶의 구조는 예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이 더 많고 다양한 (인간)관계로 얽혀있다. 하지만 다양하고 복잡해진 관계의 증식속도에 반비례하여 개인의 공간은 점차 잠식되어 가고 있으며, 무한이 확장되는 가상공간과 달리 한정된 실재공간 속에 밀도가 높아지는 관계의 특성으로 인해 개인의 사고와 지각방식, 행동, 감정마저도 타인에게 공개되고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그 좁혀진 듯 보이는 거리감은 개인의 고유한 사유 공간을 소멸시키고 집단의 사고구조 속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편입시키도록 만든다. <숨을 참는 법>은 숨을 쉬는 무의식적인 행위의 주체인 개인을 재인식하자는 의미의 역설적인 표현이다.
구동희, 양정욱, 정지현은 사회의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평범하거나 불확실한 현상들, 모순, 무기력한 상황이나 사건들 앞에서 각자의 태도와 대응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이들의 작품은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구조물이나 생경한 상황으로 연출되어 사회 속 개인의 사유 공간을 다층적이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구동희는 주변의 상황과 현상들에 반응하며 비선형적 구성의 영상, 조형물, 설치 작품을 통해 사회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양정욱은 사회 속에서 평범한 인간의 모습, 관계, 사건들을 나무 구조물의 섬세한 움직임과 소리를 통해 형상화하여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정지현은 생산, 소비, 폐기가 빠르게 순환하는 사회에서 기능이 미처 이야기되지 못하고 사라진 것에 주목하며 역으로 그들을 통해 일상과 사회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구동희(b. 1974)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 조소과 대학원을 마쳤다. PKM갤러리(2013, 서울, 한국), 두산갤러리(2012, 서울, 한국/뉴욕, 뉴욕, 미국), 아뜰리에 에르메스(2008, 서울, 한국), Akademie Scholoss Solitude(2005, 슈트트가르트, 독일)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일민미술관(2013, 서울, 한국), 제 7회 서울 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2012, 서울, 한국), 퐁피두센터(2011, 파리, 프랑스), Anne & Gordon Samstag Museum of Art(2010, 아델레이드, 호주)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양정욱(b. 1982)은 경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갤러리 소소(2013, 파주,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한가람미술관(2013, 서울, 한국),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2012, 서울, 한국), 갤러리 현대(2011, 서울, 한국), 쿤스트독 갤러리(2011, 서울, 한국), Gallery Space DA(2011, 베이징, 중국), 대안공간 가화(2009, 서울, 한국)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정지현(b. 1986)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였다. 인사미술공간(2013, 서울, 한국),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2011, 서울, 한국), 갤러리 스케이프(2010, 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두산갤러리 (2013, 서울, 한국/뉴욕, 뉴욕, 미국), 카이스 갤러리(2012, 서울, 한국), 갤러리 상상마당(2010, 서울, 한국)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