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닫기

지난전시

전시 지난전시
이은희피로의 한계 2023.03.08 ~ 2023.04.05두산갤러리
공유하기
전시 전경 썸네일
전시 전경 썸네일
전시 전경 썸네일
전시 전경 썸네일
피로의 한계 #1 썸네일
피로의 한계 #2 썸네일
피로의 한계 #3 썸네일
브레이킹 모멘트 썸네일
전시 전경
이은희

전시 전경

관람시간: 화수목금토 11:00~19:00 / 일, 월 휴관
장소: 두산갤러리,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1층
무료관람 / 문의: 02-708-5050

 

 

두산갤러리는 2023년 3월 8일(수)부터 4월 5일(수)까지 이은희 개인전 《피로의 한계》를 개최한다. 이은희는 동시대 기술 환경, 기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로 만들어지는 사회의 풍경을 탐구해 오고 있다. 그가 다루어 온 소재들은 기술의 발전과 결부되어 있지만, 이를 새로움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 소비하고 탐닉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정치, 경제적 체계를 인식하고 그로 인해 형성된 우리의 삶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는 구체적 매체로 등장시켜왔다.

 

이번 개인전 《피로의 한계》는 대상/사물이 외부의 힘으로 버틸 수 있는 최대치를 측정하고 파악하는 공학을 사용하는 산업 분야인 ‘신뢰성 시험’과 ‘발파’의 현장을 보여준다. ‘신뢰성 시험/공학’은 제품의 수명 또는 고장률을 계산하기 위해 제품이 겪을 수 있는 외부 자극을 분류화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엔지니어링산업이다. 제품을 극도로 높거나 낮은 온도에 노출시키고 지속적으로 진동이나 전류를 주거나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등의 환경적 스트레스를 가하며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파괴되거나 결함의 상태로 가지 않고 견딜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제품의 평균 수명이 정해지며, 그에 따라 기업의 이윤을 고려한 적정한 품질보증 기간도 정해진다. 한편 ‘발파’는 폭약을 사용하여 물질을 파괴하는 작업으로, 적정량의 암석을 폭파하면서 도로, 터널과 같은 사회인프라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기술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 효율성, 경제성을 고려하여 발파의 목적에 부합하는 적절한 강도의 스트레스가 계측되고 가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이 두 개의 산업 분야는 경제적 이윤을 고려한 설정값이 적용되지만, 동시에 대상이 ‘안정성을 확보한 채로 보존될 수 있는 고유의 한계점’을 찾아 실패 또는 사고를 예방하려는 공통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자극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대상을 항복점에 다다르게 한다. 때문에 한계를 안다는 것은 견딜 수 있는 최대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정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이해하고 대비하기 위한 일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은희가 담아내는 기술 산업은 기존에 종종 보여주었던 현장을 촘촘하게 기록하고 서사를 구축하던 다큐멘터리적 방식에서 벗어나, (무빙)이미지 자체로써 재생산되어 발화한다. 《피로의 한계》는 스트레스로 인해 훼손되기 직전의 상태가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양상이자 순간으로 제시되며, 물질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매 순간 다가가고 있을 각자의 항복점을 가늠하고 저항의 힘을 상기하게 한다.
 

이은희(b.1990)는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학과 학사와 마이스터슐러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비디오아트 전공으로 조형예술학과 전문사를 졸업했다. 쉬(2022, 인천), 더 레퍼런스(2021, 서울), 씨알 콜렉티브(2020, 서울), 개방회로(2017,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토탈미술관(2022, 서울), 바시스 프로젝트 스페이스(2022, 프랑크푸르트), 국립현대미술관(2022, 서울), 서울시립미술관(2022, 서울), TINC(2022,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SeMA 벙커(2021, 서울), 공간 힘(2021, 부산),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2021, 서울), N/A(2021, 서울), 아마도예술공간(2020, 서울), 아르코미술관(2020, 서울), 우민아트센터(2020, 청주), 서울대학교미술관(2019, 서울), 두산갤러리(2019, 서울), 부산현대미술관(2019, 부산), 코리아나미술관(2019, 서울)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top